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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 "감사의 글" (너무 너무 감사드립니다)
  • 등록일  :  2005.10.17 조회수  :  5,168 첨부파일  : 
  • 우리 딸 혜원이를 위해 수고해주신 전남동부지역 범죄피해자지원센터본부장님께

    안녕하십니까?
    저는 여수에 있는 아동복지시설 ‘삼혜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생활지도교사 김해연입니다

    많은 업무 속에서도 저희 혜원이를 위해 수고해 주신 고마우신 범죄피해자지원센터본부장님.
    제가 우리 혜원이를 생후 6개월 후 처음으로 만났는데, 벌써 두 돌이 되어갑니다.

    ‘옹알옹알’ 옹알이를 할 때부터 키워서인지 없으면 보고 싶고, 떨어져 있으면 허전하고, 아플 때면 제가 더 가슴조리며, ‘엄마 엄마’ 부르며 따라다니는 우리 혜원이가 저에게 있어서는 하나밖에 없는 친딸처럼 느껴집니다.

    그런 소중한 우리 아이가 얼마 전 까지만 하더라도 이 땅에서 태어났다는 아무런 사실을 확인할 수 없는 호적이 없는 아이로 자라고 있었습니다.

    많은 것을 주고 싶고, 커 가는 동안 많은 것을 가르치고도 싶었지만, 호적이 없는 아이에게는 어떠한 혜택이나 어떠한 도움도 주기에는 제약이 많이 따른 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오늘 혜원이를 데리고 함께 출근을 했는데, 저희 사무국장님께서 혜원이 호적을 건네주셨습니다. 그걸 받아본 순간의 기쁨과 감동은 제가 지금까지 받은 선물중에 최고로 아름다운 선물이었습니다.

    붉혀지는 눈시울을 씻어 내리며, 범죄피해자지원센터 본부장님과 혜원이의 호적취득을 위해 힘써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지금 이순간의 기쁨과 행복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원장님께서 호적이 곧 취득 될 것이니, 너무 걱정 하지 말라는 말씀을 누차 하셨지만, 호적등본을 직접 손으로 받아본 순간은 그 기쁨과 행복을 이루 말로 다 표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 혜원이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말도 늦고 걸음마도 늦게 배웠습니다.
    그 이유는 정상적인 가정에서 부모로부터 적절한 양육과 늘 부모에게 온전한 사랑을 받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혜원이를 양육하면서 수없이 울었습니다. 안타깝고 가여웠기 때문입니다.

    혜원이가 ‘엄마’라는 말을 처음 했을 때는 저희 ‘삼혜원’ 전체가 축제 분위기였고 혜원이가 걸음마를 때고 달리기를 했을 때는 저희 모두가 달리기 대회에 동참했었습니다.

    대소변 훈련도 많이 늦어 가끔은 실수를 하지만, 우리에겐 그것마저도 기쁨이고, 즐거움이랍니다. 웃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지만, 고집도 여간 아니어서 언니오빠들이 당해내지를 못한답니다.

    우리 혜원이가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서 유치원에 가고, 학교에 들어가서 어른이 된다 해도 그 모든 성장과정 하나하나가 우리에겐 감동이며, 신기한 마법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먼 훗날 우리 혜원이가 범죄피해자지원센터본부장님의 이와 같은 배려를 알게 된다면, 그보다 더 큰
    사랑을 세상 모든 이들에게 선사하는 또 한 사람의 천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끝으로, 이글을 빌어 혜원이를 이 땅에 새롭게 태어나게 해주신 전남동부지역 범죄피해자지원센터본부장님과 그 외 모든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대신합니다.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2005년 10월 7일


    아동복지시설 삼혜원 생활지도교사 김해연